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태평혜민화제국방’에서 처음 언급된 쌍화탕은 원래 ‘기와 혈,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한다’ 는 뜻을 가진 보약이다. 송나라 이후 보약으로 사용된 쌍화탕이 왜 갑자기 감기약으로 알려지게 됐을까.
쌍화탕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한약재는 ‘작약’으로,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작약이 감기 초기에 우리 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몸살 기운이 줄어들게 되는 것. 따라서 쌍화탕은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져 몸살이 온 사람이 복용하면 좋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 후 열이 심하게 오르고 통증과 오한이 심한 환자에게는 쌍화탕이 오히려 해가 된다. 또 쌍화탕에 들어 있는 숙지황이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가 약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게다가 쌍화탕 자체가 감기약이 아니기 때문에 복용해도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지 감기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추운 날 야외 활동을 할 때, 밖에서 돌아온 후 으슬으슬하고 콧물이 나려 할 때, 열이 오를 때 등 감기 초기에 이 같은 한방 감기약을 복용한다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이면 감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