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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좋아요” 말레이시아인 73%-일본인 14%

입력 | 2015-11-09 03:00:00

외교부, 14개국 5600명 조사




한국에 대한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 말레이시아가 가장 높은 반면 일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8일 공개한 ‘한국 이미지 조사 및 공공외교 중장기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호감이 있다’는 답변이 말레이시아는 72.7%에 달한 반면 일본은 14.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외교부가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에 의뢰해 한국과 정치·외교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많은 전 세계 14개국 성인 남녀 5600명(국가별 유효표본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 11월 온라인으로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다.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와 한일 정상회담 등 최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혐오도 역시 일본은 59.7%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비교해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절반 이하, 혐오도는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일본의 한국 사회에 대한 호감도는 2.1%, 정치 호감도는 5.2%로 경제(17.9%), 대중문화(13.2%)에 대한 호감도보다 크게 낮았다.

한중일 3국 관계에 대해 19개국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조사에선 일본인 77.7%가 중국을 혐오한다고 답변해 북한(88.1%)에 이은 혐오 대상국 2위로 꼽았다. 중국도 일본에 대한 혐오 응답자가 41.7%로 수치는 낮았으나 혐오 순위로는 1위였다. 일본이 평가한 호감도 순위에서도 한국(16위), 중국(18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이 평가한 호감도 순위에서 일본은 19위로 꼴찌인 반면 한국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한국의 이미지 조사여서 우리 국민의 중국, 일본에 대한 인식 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뷰 오브 차이나’나 ‘BBC 월드 서비스 폴(POLL)’ 조사에서 한국인의 대중(對中) 혐오는 56%, 대일(對日) 혐오는 79%로 조사됐다. KPMG는 “중일 간 혐오 수준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 대한 경계심은 비교적 낮다”며 “한국이 중일의 조정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한국의 경제와 상품, 전통역사에 대해 우호적이었으며 특히 상품과 역사에 대해 55% 이상이 “알고 싶다”고 답해 이에 대해 꾸준한 홍보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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