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4개국 5600명 조사
이번 조사는 외교부가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에 의뢰해 한국과 정치·외교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많은 전 세계 14개국 성인 남녀 5600명(국가별 유효표본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 11월 온라인으로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다.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와 한일 정상회담 등 최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혐오도 역시 일본은 59.7%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비교해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절반 이하, 혐오도는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일본의 한국 사회에 대한 호감도는 2.1%, 정치 호감도는 5.2%로 경제(17.9%), 대중문화(13.2%)에 대한 호감도보다 크게 낮았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한국의 이미지 조사여서 우리 국민의 중국, 일본에 대한 인식 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뷰 오브 차이나’나 ‘BBC 월드 서비스 폴(POLL)’ 조사에서 한국인의 대중(對中) 혐오는 56%, 대일(對日) 혐오는 79%로 조사됐다. KPMG는 “중일 간 혐오 수준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 대한 경계심은 비교적 낮다”며 “한국이 중일의 조정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한국의 경제와 상품, 전통역사에 대해 우호적이었으며 특히 상품과 역사에 대해 55% 이상이 “알고 싶다”고 답해 이에 대해 꾸준한 홍보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