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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찬반 장외전… 11월 첫째주말 또 갈린 광화문

입력 | 2015-11-09 03:00:00

진보-보수단체 맞불집회… 충돌은 없어




“국정화 각성하라” “동참하라”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집회가 열렸다. 진보성향의 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후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동안(위쪽 사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들도 길 건너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정화 지지 집회를 열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한 뒤 맞은 첫 주말, 비가 오는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은 국정화 찬반 집회로 얼룩졌다.

7일 ‘국정 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 등 청소년 단체 회원 100여 명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란색 비닐 우의를 입고 “국정화는 정부의 독재미화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다양한 교과서로 배우고 싶다’ ‘역사소설은 교과서가 될 수 없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종로, 청계로, KT 광화문빌딩까지 행진했다. 다른 진보 성향 단체들도 이날 오후 5시경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에는 약 1000명이 모였다. 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등 진보 성향 단체들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요일인 8일까지 반대집회를 이어갔다.

같은 장소에서 보수단체의 국정화 찬성 집회도 열렸다.

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화 지지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현행 역사 교과서는 김일성의 나라와 주체사상을 가르친다”며 “정부는 수시로 벌어지는 반국가집단의 불법행동에 대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갈등은 대한민국 사관과 공산주의 사관의 역사전쟁”이라며 교육부에 강경대응을 요구했다. 찬반 집회가 비슷한 시간에 열려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됐지만 다행히 충돌 없이 끝났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