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거제조선소 현장 찾고 적자 만회 프로젝트 등 보고 받아 일각선 계열사별 사업재편 촉각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최근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별 사업 재편 및 다운사이징 움직임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계열사별로 부진한 사업 및 연구과제, 프로젝트들을 중단시키는 등 강력한 경영 진단 및 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적자 프로젝트 만회 대책에 대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최근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0월 말 기준 보유한 일감 366억 달러어치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243억 달러로 전체의 66%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사의 비중(45% 안팎)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삼성중공업에 “납품 기한을 어겼다”며 갑작스럽게 계약 취소를 통보하는 등 발주처들이 잇달아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의 자체적인 해양플랜트 설계 역량이 부족한 데다 발주처들이 인도 시점을 연기하기 위해 설계 변경을 자주 요구해 오면서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