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트레스 날려 보내자”… 농가에서 1박하며 농촌의 삶 경험 입소문 나며 단체 예약 줄이어
지난달 전남 강진군의 한 농가에서 진행된 감성 농촌체험 프로그램 ‘푸소’에 참여한 광주 국제고 학생들이 농가 주인과 녹차 잎을 따고 있다. 강진군 제공
○ ‘감성여행 1번지’ 강진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처럼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숙박만 하는 기존 민박과 달리 1박 2일 동안 시골집에 묵으며 농촌의 삶을 체험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강진군이 도시권 학생과 교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푸소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5월 운영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19개 팀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소년의 인성을 키우고 감성을 채우는 새로운 체험학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7일 성전면에서 푸소 체험을 한 목포 애향중 김수찬 교감(59)은 “어른에게는 그리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학생에게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참교육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정(情)을 주고 마음을 얻다
강진군은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감성여행과 연계한 농촌 체험이 농가 소득을 늘리고 농촌 관광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린 투어리즘으로 한 가정이 연간 2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일본 오이타(大分) 현 아지무(安心院) 정의 사례도 벤치마킹했다.
강진군은 11개 읍면 농가 98곳을 ‘농박(農泊)’ 장소로 선정하고 지역별 특성을 살려 농촌·어촌·음식 체험 등에 참여하도록 했다. 농가 체험은 한옥 체험과 곤충아트를 비롯해 고구마 도라지 캐기와 단감 버섯 따기, 콩 수확 등을 한다. 농가 주인들이 오랜 농사 경험과 농작물 수확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어촌 체험은 강진만 인근 농가에 머무르며 바지락 굴 꼬막 채취 등을 한다.
농촌 체험 외에도 문화복합형 재래시장인 오감통 잔디광장에서 열린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감콘서트, 미션게임, 청자접시 체험 등을 한다.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거했던 다산초당, 기념관 등도 둘러본다. 강진군 유일의 유인도인 가우도 둘레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감흥을 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푸소는 ‘정(情)을 주고 마음을 얻는’ 강진군의 도농 소통 프로그램”이라며 “강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감성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