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계’도 한정판이라면 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통령 시계는 판매용으로 제작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계를 손에 넣은 사람들이 인터넷 중고경매 사이트에 내다 팔기도 해 가격이 형성된다. ‘박근혜 시계’는 구하기가 어려워 매물이 나오면 박 대통령이 현직인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린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 석 자가 들어가는 물건이 함부로 나돌아 다니는 것을 싫어해 시계 증정을 제한한다고 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마구 뿌려댄 것과 대조적이다.
▷대통령 조화(弔花)가 국가에 별 기여한 것도 없는 망자(亡者)의 빈소에 놓이는 것을 박 대통령은 더 질색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조화도 훨씬 적게 보낸다. 이 때문에 서운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조화까지 대통령이 체크하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 빈소에 대통령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고 해서 말이 많다. 이것이 한정판 정책 때문인지, 국회법 개정을 둘러싸고 충돌했던 유 의원이 아직도 괘씸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