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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웅산 수치, 총선 개표 압승…“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 할 것”

입력 | 2015-11-10 12:51:00

미얀마 아웅산 수치. 사진=동아DB


미얀마 아웅산 수치, 총선 개표 압승…“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 할 것”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70)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 개표에서 크게 우세를 보이며 단독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NLD는 전날 진행된 총선에서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을 차지했다. 반면 군부의 현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현재까지 하원에서 단 3석을 얻는데 그쳤다.

현재 선출직 상·하원 총 498석 중 164석(33%)의 개표가 완료됐으며, AP는 이 추세가 나머지 10개 주 개표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된다. 1962년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종식하게 되는 것.

야당 지지자들은 빨간 셔츠를 입고 NLD 당사 앞에 모여 환호하며 당의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수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패한 후보는 승리한 후보를 인정해야 하지만 패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헌법에 따라 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 또한 NLD가 단독 정부를 출범시키더라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수치는 대선에는 입후보할 수 없다. 미얀마 헌법은 외국인 배우자나 외국인 자녀를 둔 사람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금지하고 있는데, 수치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을 뒀기 때문이다.

수치는 선거 전 인터뷰에서 “NLD가 승리해 대통령을 내면 자신은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1차 발표를 시작으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에 걸쳐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된다.

미얀마 아웅산 수치. 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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