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 높아지면 생물 33% 멸종위기… 英기상청 “온난화 재앙 가까워져” 2015년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영국 기상청은 올 들어 9월까지 지구 기온이 1850∼1900년의 평균온도보다 1.02도 높았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2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800년대 말에 비해 평균기온이 1도 이상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가 대재앙의 관문까지 딱 절반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 벨처 센터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지구 온도는 2도 상승인데 올해 1도가 올랐다는 것은 절반에 다다랐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환경단체들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기준 2도 이상 오를 경우 대대적인 기후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면 여름철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수만 명이 사망하고 세계 각종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세계 각국 대표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온실가스 방출 규제 방안을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에 참가한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