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부대장 식재료비 빼돌려 구속… 출항때 관례적 격려서신 안보내
박근혜 대통령도 관행적인 비리가 누적된 청해부대를 외면했다. 박 대통령은 청해부대의 출항 환송식마다 격려 서신을 보냈지만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진행된 청해부대 20진 최영함 출항 환송식에는 격려 서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부대원의 식재료를 살 돈을 빼돌린 전직 부대장 김모 준장의 사건과 이런 비리가 관행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그만큼 이번 청해부대의 횡령사건을 심각한 기강 해이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올 3월 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군 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파병 함정인 대조영함에 올라 청해부대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군 검찰은 김 준장을 횡령 혐의로 10일 구속 기소했다. 김 준장은 당시 빼돌린 돈으로 조니워커 블루나 발렌타인 30년산 등 고급 양주를 사고 자신의 진급을 위해 상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준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