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번타자 ‘댄 블랙’ 미국전 경계대상 1호

입력 | 2015-11-13 05:45:00

KT 댄블랙. 스포츠동아DB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한국의 조별예선(B조) 마지막 상대인 미국(15일)에는 여러 이유로 경계해야 할 타자가 한 명 있다. 올해 kt의 외국인타자로 맹활약한 댄 블랙(28·사진)이다.

블랙은 미국대표팀 4번타자다. 전원 마이너리거로 구성된 미국팀에서 유일하게 자국리그 소속이 아니다. 미국이 블랙을 대표로 선발해 4번으로 중용하는 배경에는 올해 KBO리그에서 뛰면서 쌓은 ‘아시아 경험’이 있다. 그는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첫 승을 이끌고,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선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대회 첫 홈런도 신고했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 덕분일까.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만난 블랙은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베네수엘라에 패해서 아쉽지만, 남은 경기를 잘 치러 꼭 4강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가겠다. 한국도 이기고 싶다”며 반갑게 말했다.

한국에 남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블랙은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1월 15일이 데드라인으로 알고 있는데, 꼭 다시 가고 싶다. 수원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한국에서 야구하며 많은 걸 배웠다. 다시 열성적인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이 그리운 블랙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한국에 타격을 입힐 경계대상 1호다. 특히 올해 KBO리그 경험을 팀에 전하면서 ‘전력분석요원’ 역할까지 수행했다. 블랙은 “대표팀에 내가 상대했던 투수나 위협적으로 느낀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얘기했다. 대표적 거포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박병호(넥센)를 언급했지만, 그가 진짜 경계한 타자는 이용규(한화)였다. 오른 다리를 높게 들어 치는 흉내를 낸 블랙은 “끈질긴 이용규가 매우 위협적인 타자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타오위안(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