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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천만’ 배우들이 맞붙는다…100억대 대작 경쟁

입력 | 2015-11-14 08:00:00

영화 ‘대호’의 주역들-영화 ‘히말라야’의 주역들(아래). 동아닷컴DB


‘억’ 소리 나는 제작비에 ‘1000만’ 기록을 가진 배우다.

최민식과 황정민이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12월 극장에 나란히 나선다. 최민식은 12월16일 개봉하는 ‘대호’(감독 박훈정·제작 사나이픽쳐스)로, 황정민은 그 비슷한 시기 공개되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를 갖고서다.

두 배우의 대결은 올해 한국영화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이자, 새로운 흥행 결과를 내놓을 지도 모르는 경합의 장이다.

개봉까지 한 달이 더 남았지만 하루 차이로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은 물론 영화가 가진 강점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규모 면에서 시선을 끈다.

‘대호’의 제작비는 170억원. ‘암살’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제작비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지리산에 남은 마지막 호랑이를 잡으려는 일본과 이를 거부하는 포수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호랑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완성됐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CG에 투입될 만큼 제작진은 그 완성도를 위해 지금도 주력하고 있다.

최민식은 “호랑이 CG는 어떤 기술진이 맡아도 최선을 다할 테고 만약 부족하더라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기술을 상쇄할 만한 강력한 드라마, 강렬한 휴머니즘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면 굉장한 작품이 탄생한다는 믿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지리산이 배경인 만큼 최민식은 설산을 누비며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 “산에서 계속 뛰어다녀 물리적으로 힘들었다”는 그는 “얼굴이 노랗게 변하기도 했지만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산’은 황정민과도 뗄 수 없는 키워드다.

‘히말라야’는 등반 도중 사망한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등반대를 꾸린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그렸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과정도 부담의 연속. 황정민은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을 흉내낼 수만도 없었다”며 “산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마주하는 정신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설산 촬영은 ‘히말라야’도 마찬가지. 강원도 영월과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 현지 로케까지 진행한 탓에 제작비는 100억원대로 진입했다.

산악영화가 드문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큰 제작 규모다.

한편으로 최민식과 황정민이 앞선 흥행 기록을 이어갈 지도 관심사다.

최민식은 지난해 ‘명량’으로 1700만 관객을 모아 영화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보유한 주인공. ‘대호’는 1년여 만의 복귀작이다.

황정민 역시 ‘국제시장’과 ‘베테랑’을 통해 1년 사이 연속해 1000만 흥행 성과를 낸 주역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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