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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좋은 글을 쓰려면 집 밖으로 나가라”

입력 | 2015-11-14 03:00:00


기자에게 글 잘 쓰는 이는 모두 ‘흥’이다. 그래도 ‘남들은 어떻게 잘 쓸까’가 궁금해 옹졸한 마음을 움직여 신간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들다’를 들췄다.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작가와 책’ 정도다. 정호승 최재천 은희경 안도현 최영미 같은 파워 라이터들의 독서와 글쓰기 습관, 노하우가 담겨있다. 이 중 조정래 작가가 눈길을 잡았다. 그는 20년 동안 ‘글의 감옥’에 갇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근현대사 3부작 등 원고지 5만여 장을 토해냈다. 원고량과 들인 시간을 보면 고시생처럼 ‘엉덩이’로 글을 썼으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작가는 발로 쓴다”고 했다. 특히 중국 이야기인 ‘정글만리’를 쓰기 위해 취재에 목을 맸다. 중국과 관련해 스크랩한 수첩이 90권. 관련 책을 80권이나 읽고, 한 번 가면 두 달씩 8차례나 대륙을 방문했다. 창의력은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