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해방구’ 된 광화문]물대포에 쓰러진 60대男 의식불명
14일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시위대는 경찰 버스 수십 대를 부수고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은 시위대가 쇠파이프와 보도블록, 각목 등을 사용해 경찰관 1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시위대가 던진 각목에 맞아 오른 손목의 힘줄이 끊어지거나 돌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은 경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미리 준비한 밧줄을 이용해 경찰 버스 5대를 끌어내는 등 총 50대의 경찰 버스가 파손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차도로 불법 행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도심 일대에 경찰 버스 700여 대와 차벽트럭 20대를 배치했다.
시위대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 중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쏜 물대포로 중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군에서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한 백남기 씨(68)는 이날 오후 6시 56분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백 씨는 농민단체 회원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백 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4시간여의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최 측은 “경찰이 백 씨를 향해 직접 물대포를 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