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입시기관 가채점 데이터 분석… 서울대 의대 392~394점 전망 高大경영 385∼391, 延大의예 391∼393점… 인문계 상위권 학과 2∼5점 떨어질듯
○ 인문·자연계 모두 합격선 하락
입시기관들이 분석한 주요대 상위권 학과·학부의 예상 합격선을 보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합격 가능 점수가 뚜렷하게 하락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자연계는 서울대 의대가 392∼394점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최상위권 의대들의 합격선이 392∼400점에서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셈이다. 다른 상위권 학과들의 예상 합격선도 일제히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수학 B형이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합격선이 대폭 뛰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
○ 입시전략 수립에 고려할 점은
예상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면서 이날 입시설명회장은 원점수 하락에 대한 불안감과 표준점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성학원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재수생 김성조 씨는 “가채점을 해보니 9월 모의평가보다 원점수가 9점이나 떨어져 삼수 준비를 시작할 생각까지 했다”면서 “설명회에 와 보니 나만 못 본 건 아닌 것 같아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확인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정시 선발인원이 줄어들면서 정시에서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지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능 고득점자 가운데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상당수는 정시 경쟁에서 사라진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