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으로 만든 코트… 활동복서 영감얻은 원피스, 사회적기업 ‘파이어 마커스’ 패션쇼

14일 서울 동작소방서에서 열린 소방룩 패션쇼에서 특수 방화복을 입은 여성 소방관과 어린이가 패션쇼 무대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동작소방서 제공
폐 소방호스로 가방을 만들어 팔고 수익금 일부를 소방장갑 구입에 쓰는 ‘파이어 마커스(Fire Makers)’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소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파이어마커스의 이규동 대표는 소방관인 아버지가 낡은 소방장갑을 오랫동안 쓰는 것을 보고 창업에 뛰어든 사회적 기업가다. 동작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 1명과 남성 소방관 2명도 런웨이에 섰다. 소식을 들은 전문모델 전준영, 박경진과 서경대 모델연기전공 학생 20여 명도 기꺼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규동 대표는 주황색 바탕에 까만 깃이 달린 활동복에서 영감을 얻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원피스를 만들었다. 화재진압현장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어두운 방화복에 허리띠를 달아 트렌치코트를 만들어냈다. 소방공무원의 신념인 ‘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에 나와라)’ 문구를 옷에 새기기도 했다. 이렇게 훈련복과 방화복 등 소방복을 변형한 25개의 다양한 의상이 무대에 섰다. 동작소방서 소속 소방대원과 가족, 일반시민 200여 명이 이날 패션쇼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