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족 2015년말 쇼핑대목 겨냥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업체들… 20일부터 노마진 상품 대거 내놔
○ 연말 ‘대규모 소비 유출’ 막아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와 달리 국내 유통업체들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광군제는 중국 내 소비자들이 해외 물품까지 쇼핑해 일부 국내 업체들에 매출 이득을 안겨 줬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국내의 소비 여력이 해외로 대거 유출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에 참여했던 백화점, 대형 마트, 편의점 등 소매업종은 약 4300억 원 정도의 매출 증가 효과를 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었던 코리아그랜드 세일(8월 14일∼10월 31일)은 약 34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직구족을 잡으면 또다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 ‘대규모’ 할인 카드 꺼낸 유통업계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연합회 주도로 ‘K세일’을 열고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대응할 수 있는 대형 세일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작일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한 주 전인 20일경부터 시작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직구 수요에 맞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은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총 780여 개로 확대했고 노마진 상품 기획을 늘렸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 아웃렛도 세일에 동참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세일 참여 브랜드와 할인 폭을 높이는 한편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춘 ‘100대 K세일 축하 상품’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K세일과 함께 18∼22일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처음으로 대형 출장 판매도 함께 진행한다.
박선희 teller@donga.com / 세종=김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