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65만달러에 SK 유니폼을 입은 헥터 고메즈가 계약서에 사인하며 웃고 있다(위 사진). 두산은 앤서니 스와잭 대신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했고(아래 사진 왼쪽), kt는 기존 용병들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슈가 레이 마리몬과의 계약을 먼저 발표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kt 위즈, 사진출처|MLB닷컴
SK 타자 고메즈, 2루·유격수 두루 소화
두산 우완 보우덴, 실력·인성 높은 평가
kt 마리몬은 콜롬비아 출신 우완 정통파
SK, 두산, kt가 16일 나란히 새 외국인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SK는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31)과 재계약하지 않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헥터 고메즈(27)를 데려왔다. 두산도 포스트시즌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눈 밖에 난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을 퇴출시키고, 우완투수 마이클 보우덴(29)과 계약했다. kt는 콜롬비아 출신 우완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7) 입단을 확정지었다.
● SK, 숙원의 내야수 보강
이와 더불어 SK는 기존의 외국인투수들과 재계약도 완료했다. 올 시즌 30경기(181이닝)에 선발등판해 11승10패, 방어율 4.13을 기록한 메릴 켈리와는 75만달러, 대체용병으로 가세해 14경기에서 7승5패, 방어율 4.99를 남긴 크리스 세든과는 50만달러에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SK는 용병 엔트리를 완성하고,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내부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었다.
● 두산, 인성 보고 뽑은 투수
두산은 보우덴과 총액 65만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보우덴은 2005년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8시즌 이뤄졌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통산 103경기에 등판해 3승5패, 방어율 4.50으로 1라운드 픽에 걸맞은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후 2014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해 아시아야구도 경험했다. 올 시즌은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겸했다. 성적도 11승5패, 방어율 2.63으로 준수했다. 쓰임새가 다양하고, 인성이 좋은 점을 두산은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보우덴은 두산 잔류가 유력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와 콤비를 이루게 됐다. 보우덴은 내년 1월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두산은 함량미달로 판명된 데이빈슨 로메로(29) 대신 새 외국인타자도 물색 중이다.
● kt, 영건 선발 장착
kt는 기존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 저스틴 저마노(33)의 잔류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마리몬과의 계약을 16일 먼저 발표했다. 우완 정통파로 시속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마리몬의 연봉은 60만달러로 발표됐다. 마리몬은 2008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으나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던졌다. 이후 올 시즌 애틀랜타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빅리그 성적은 1패, 방어율 7.36이었지만 트리플A 17경기에선 5승4패, 방어율 3.31을 기록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