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의 심장’ 오타니를 때려라

입력 | 2015-11-17 05:45:00

양의지(25번)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5-2로 앞선 8회초 1사 후 좌월솔로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쿠바와 8강전 2회 벼락같은 6안타·8회 양의지 솔로포…한국 4강 진출

19일 일본과 운명을 건 ‘리벤지 매치’

“오타니, 도쿄돔에서 보자!”

‘김인식호’가 일본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입성한다. 준결승 맞상대는 결국 일본으로 결정됐다. 이제 개막전 패배의 설욕만 남았다.

B조 3위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8강전에서 아마추어 최강 쿠바(A조 2위)를 7-2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벌어진 8강전에서 B조 4팀이 모두 A조 4팀을 따돌려 이번 대회 준결승은 B조 잔치로 펼쳐지게 됐다. B조 1위 일본은 A조 4위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완파했고, B조 2위 미국도 A조 3위 네덜란드를 6-1로 눌렀다. B조 4위 멕시코는 5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캐나다에 4-3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한국은 갑자기 변경된 일정에 따라 1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일본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일치감치 준결승 선발투수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예고했다. 한국은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최고 구속 161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구사한 오타니에게 압도당한 바 있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내주며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그러면서 0-5로 완패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한번 상대해본 만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지바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일파 이대은을 준결승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일전은 사실상의 결승으로 이번 대회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도쿄돔 한일전은 2009년 3월 9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순위결정전(한국 1-0 승) 이후 2446일만이다.

한국은 쿠바전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2회초 타자일순하며 6안타를 집중시켜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박병호(넥센)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장쾌한 3루타로 포문을 열자, 민병헌(두산)이 중전적시타로 화답해 선취점을 신고했다. 황재균(롯데)의 우중간안타에 이은 양의지(두산)의 좌중간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김재호(두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정근우(한화)의 2타점 우전적시타, 계속된 2사 1·2루서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중전적시타가 터져 5-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5회말 2실점하며 쫓겼지만, 8회초 양의지의 좌월솔로홈런과 김현수(두산)의 우전적시타로 7-2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고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도 작두를 타듯 환상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쿠바 타선에 반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장원준(두산)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 2안타 2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상태에서 과감히 교체했다. 이어 나온 임창민(NC·1이닝)∼차우찬(삼성·1.1이닝)∼정대현(롯데·1.1이닝)∼이현승(두산·0.2이닝)이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이중(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