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영업-제조법인 세워 시장공략”
기중현 연우 사장이 자체기술로 만든 화장품 용기와 뷰티 기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기중현 연우 대표이사 사장(57)은 “중국에 올해 말까지 영업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제조법인도 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우는 1983년 설립된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업체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990년 화장품 디스펜스 펌프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디스펜스 펌프를 국산화했다. 디스펜스 펌프는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펌프를 누를 때마다 일정량씩 밖으로 나오게 하는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회사는 물론이고 로레알 P&G 에스티로더 엘리자베스아덴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를 포함해 35개국 419개 거래처에 화장품 용기 9143종을 공급하고 있다. 빠른 화장품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라인과 함께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셀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우는 화장품이 공기 중에 노출 돼 산화되는 것을 막는 기술, 펌프 노즐에 남은 내용물을 용기 내부로 빨아들이는 기술 등 화장품 용기 관련 특허 155개, 디자인 154개 등 지식재산권 341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포장기구(WPO)의 ‘월드 스타 어워드’도 수상하는 등 디자인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 사장은 고교 졸업 후 대진알미늄과 대영금속에서 각종 용기의 뚜껑에 금속을 코팅하는 일을 하다 연우산업을 세워 화장품 용기 제조 사업에 나섰다.
그는 “용기 사업 범위를 치약 샴푸 같은 생활용품, 의약품, 식품 등으로 확대하고 모공 샤워 클렌저, 냉온 진공 마사지기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뷰티기기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 제조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