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가 5000만원 챙긴 브로커 구속… 백복인 사장, 증인 해외도피 시킨 의혹
KT&G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민영진 전 사장(57)이 경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청탁을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청탁 대가로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브로커 남모 씨(58)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2013년 남대문 부지 개발사업 비리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같은 해 3월 용역업체 N사 사장 강모 씨의 소개로 남 씨를 직접 만나 부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시기에 KT&G가 남 씨의 지인 지모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117억 원대 일감을 몰아준 배경에 민 전 사장의 압력이 있었고, 남 씨가 지 씨로부터 받은 5000만 원이 청탁 대가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남 씨를 조사하는 한편 민 전 사장과 백복인 현 KT&G 사장의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백 사장은 2013년 KT&G 비리 의혹의 핵심 증인이었던 강 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백 사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백 사장이 강 씨를 도피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