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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3.0]스파게티-안심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 같은 맥주

입력 | 2015-11-18 03:00:00

메나브레아




다양한 맥주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맥주시장의 현실은 대기업 위주의 라거맥주(Lager Beer)가 전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직은 획일화되어 있다. 이는 맥주의 다양성과 맛, 그리고 맥주를 즐기는 방식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경향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현상. 이러한 국내 맥주 시장의 경향은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



‘보나세라’에서 열린 시음행사

국내 맥주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가 올 8월 열렸다. 서울 강남의 도산공원 앞에 자리한 이탈리안 파인다이닝 ‘보나세라’에서 소규모 게스트로 구성된 프라이빗 시음 행사. 이날의 주인공은 해외 시장에서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이탈리안 프리미엄 부티크 맥주 메나브레아(Menabrea)였다.

보나세라는 메나브레아의 다양한 풍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세심한 페어링 코스를 준비한 한편, 황금빛 볏짚으로 장식한 메인 테이블 위에 169년 브랜드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과 다섯 종류의 메나브레아 맥주를 세팅해 분위기를 돋웠다. 페어링디너(Pairing Dinner)라 함은 일반적으로 와인과 코스메뉴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파인 다이닝의 공식이다. 이것을 살짝 변형해 보나세라의 ‘메나브레아 페어링디너’는 정찬의 코스메뉴와 맥주의 맛과 알코올 도수까지 배려한 새로운 방식과 접근법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하면발효에 의해 생산된 라이트 맥주, 쌀을 베이스로 양조하며 황금색의 약간 씁쓸한 맛과 부드러운 호프 향기,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낮은 알코올로 매우 부드러운(알코올 도수 3.5%) ‘G.Menabrea E Figli Top Restaurant Light 35’가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자 손님들은 맥주가 든 와인잔을 흔들며 시음 전 가볍게 감흥에 잠겼다.



요리마다 꼭 맞는 궁합의 맥주들 선보여

새로운 맥주가 나올 때마다 각 맥주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요리가 제공되었기에 게스트들은 새로운 맥주의 향을 좀 더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었다. 전채 요리인 한우 안심 카르파치오에는 씁쓸한 오렌지 향이 감도는 깔끔한 뒷맛의 ‘1846 Menabreabirra Pale Lager’가 매치됐고, 다음으로는 호박꽃 튀김과 ‘G.Menabrea E Figli Amber Lager’가 서브됐다. 앰버 특유의 풍성한 몰트 향과 호박꽃 특유의 달콤한 향이 균형 잡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볼로냐풍 스파게티에는 ‘G.Menabrea E Figli Top Restaurant Fils 55’가, 메인 요리인 쇠고기 등심과 피시 앤드 칩스에는 ‘G.Menabrea E Figli Top Restaurant Boch 75’가 매치됐다.

‘메나브레아 Top 시리즈’는 하면발효로 생산한 더블 몰트 맥주로, 미국 다음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쌀을 베이스로 한 가벼운 맥주라 메인 요리의 무거운 뒷맛을 잡아주기에도 충분했다.

메나브레아는 월드 비어 챔피언십(World Beer Championship)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도 그 맛과 풍미를 인정받은 맥주다. 1997년, 1998년, 2000년, 2004년 그리고 2005년에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임을 증명한 것이다. 맥주를 와인처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메나브레아 톱 레스토랑 투어는 보나세라를 시작으로 11월 20일 저녁 오세득 셰프의 프렌치 파인다이닝 ‘줄라이’와 11월 24일 한남동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 ‘세컨드키친’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줄라이 02-534-9544∼5, 세컨드키친 02-794-7435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