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이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이유로 19일부터 강행하려던 파업 방침을 철회했다. 인천시는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3차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어 임금총액 3.64%, 무사고 수당을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각각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절반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노조는 지난달 열린 조합원 투표에서 97.1%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인천지역노조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6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천의 임금이 여전히 가장 낮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달 기준 인천지역 버스 운전기사 평균 임금은 월 306만 원(수당급여 포함)이었다. 서울(358만 원), 부산(341만 원), 대전(337만 원) 등 다른 지자체보다 적기 때문에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인천지역에는 42개 버스회사가 운행하는 211개 노선(2308대)에 운전기사 5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인 이 노조에는 전체의 약 60%인 22개 업체(110개 노선·1321대)의 운전기사 2808명이 가입돼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