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1000만대 판매’ 현대차 美법인 새로운 도전
최근 출범한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한국명 EQ900)가 내년 1월 미국 시장에 공식 데뷔한다. 소형 세단인 엑셀로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 만에 1000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파운틴밸리 현대모터스아메리카(HMA) 사옥. 2014년에 완공된 이 건물 회의장에 선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를 공식적으로 선보여 미국의 고급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에 고급차 수요가 2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승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함께 5개년 계획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나 딜러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갖 우여곡절과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현대차는 올해 10월 말 기준 미국에서 누적기준 1002만789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1∼10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증가한 63만8195대로 연말까지는 76만5000여 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저유가와 저금리의 영향으로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준중형 세단 위주의 차량이 많은 현대차에는 상대적으로 성장 기회가 적어진 셈이다. 이에 내년 6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SUV인 싼타페를 생산하고 2021년까지 SUV 차종을 5, 6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픽업트럭 역시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치고 적절한 시점에 미국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