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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Why]‘광고인이 뽑은 최고의 광고 모델’ 유해진의 매력은?

입력 | 2015-11-18 03:00:00

볼수록 빨려드는 반전의 매력과 실용적 이미지 어필




삼성카드의 ‘즐기자, 실용’ 광고에선 유해진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의외의 신선함을 안겨 줬다. 삼성카드 제공

[Q] 최근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선정한 ‘광고인이 뽑은 올해 최고의 광고 모델상’에 배우 유해진(45)이 꼽혔다고 하는데요. 예쁘고 잘생긴 광고 모델들이 득세하는 그 업계에서 최고로 꼽힌 유해진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삼성카드의 ‘즐기자, 실용’ 광고는 배우 유해진의 결코 잘생기지 않은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시작합니다. 단점을 되레 부각시켜 그가 꽤 ‘훈남’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이 역발상 광고는 당시 광고계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광고가 인기를 끌자 이후 유해진은 이나영과 함께 영화 ‘허(Her)’를 패러디한 온라인용 삼성카드 광고를 한 편 더 찍습니다. 4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63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유해진 효과를 한 번 더 입증했습니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캐스팅디렉터 송문규 씨는 그를 캐스팅한 이유로 ‘반전의 매력’을 꼽았습니다. 영화 ‘타짜’ ‘해적’ 등에서 웃긴 감초 역할을 했을 땐 못생긴 ‘깨방정’ 캐릭터였지만 최근 선보인 영화와 예능에선 새로운 매력들이 부각됐다는 겁니다. 영화 ‘베테랑’의 최 상무를 통해 웃긴 역뿐만 아니라 악역까지 되는, 연기 폭이 넓은 배우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예능 ‘삼시세끼’에서는 손아랫사람에게도 존댓말을 할 만큼 인성 좋고 산과 술, 음악을 좋아하는 낭만적이고 지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송 씨는 “요즘 소비자들은 잘생기고 예쁜 외형적 매력보다 내면적 매력에 더 반응한다”고 했습니다.

유튜브에선 ‘시대가 선택한 미남’ ‘볼수록 빨려 들어가는 흑진주 같은 눈동자’ ‘얼굴이 다가올수록 숨이 막힌다’ 등의 외모 칭찬도 이어졌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화려함과 겉치레보다 실용적이고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이 그의 이미지와 일치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동규 삼성카드 브랜드팀장은 “팍팍한 삶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려는 그의 태도가 ‘즐기자, 실용’이라는 광고 카피에 맞아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유해진은 현재 2, 3개의 광고 제안이 더 들어와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광고계에서 그는 김수현 전지현 등 특급(S급)보다 바로 아래인 A급 모델로 분류됩니다. A급 모델은 연간 계약 금액이 4억5000만∼5억 원 선이라고 하네요. 광고 모델이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모델료가 그 정도일 줄 몰랐는데 광고계에선 이미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셈이네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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