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1월의 주제는 ‘공공 에티켓’]<220>공공장소에서도 분리 배출을
16일 오후 서울대 학생회관 주변에 설치된 재활용 분리 배출 쓰레기통. 분리하지 않고 버린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다음 날 오전 10시.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통을 모두 바닥에 뒤집었다. 마구 뒤섞인 쓰레기들을 재활용 품목별로 분류했다. 미화원 최분조 씨(64·여)는 “재활용통에 제대로 넣는 경우는 20∼30%밖에 안 된다”며 “재활용통에서 주삿바늘 같은 실험도구가 나와 위험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이 아니다. 터미널, 영화관,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관에 근무하는 황모 씨(23·여)는 “관람객들이 영화가 끝난 후 콜라병과 팝콘 박스를 재활용통에 버리지 않아 다음 상영시간까지 분류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부 영화관은 아예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한 전담 직원까지 두고 있다.
공공장소 분리수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도 다양하다. 부산 수영구는 2013년 ‘말하는 재활용 분리수거 스마트 쓰레기통’을 공원 등에 설치했다. 아이디어를 낸 송영근 계장은 “사람들이 놀라거나 재밌는 반응을 보내며 분리 배출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습관적으로 분리배출을 잘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