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개 기업 초청해 박람회 열어 전체 취업대상자 年 8% 매칭 성공
3, 4학년에는 취업-면접 캠프 지원
한국산업기술대는 재학생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취업진로지원센터에서 잡매칭(Job matching)을 비롯한 실전 면접 캠프, 진로 설계 지원 프로그램, 개인 및 집단상담 등 다양한 취업과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잡매칭 프로그램은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구직 학생의 구직서류와 현장 면접 스케줄을 사전에 확정해 채용박람회 형태로 열린다. 매년 상반기에 80여 개 기업을 초청해 이틀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120개 기업을 초청해 사흘간 연다. 2012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전체 취업 대상자의 약 8%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산업기술대가 5년 연속 수도권 취업률 1위 대학에 오른 비결이기도 한다.
산업기술대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이공계 취업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학생과 기업의 호응을 높이고 있다. 취업 능력 향상 프로그램은 △KEY(KPU IN you Excellence) 프로그램 △취업 A to Z 캠프 △실전 면접 캠프로 나눠 진행한다. KEY 프로그램은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약 9개월간 집중 교육해 우수 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수료생 중 약 80%는 삼성,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대덕GDS 등 국내외 유수 대기업과 기술혁신형 중견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취업 A to Z 캠프와 실전 면접 캠프는 각각 3, 4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는 성공적인 구직활동을 위해 해당 학년에서 준비해야 할 구직활동을 가르치고 있다. 3학년에게는 기본적인 구직활동 준비 방법을 가르치고, 실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면접 유형에 대한 대응 전략과 모의 면접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취업률은 대학 전체 평균 취업률보다 높다.
산업기술대는 매년 4월 주요 기업 인사 담당 임직원들을 학교로 초청해 ‘HR포럼’을 열어 대학과 기업 간에 인재상을 공유하고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있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HR포럼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대학이 잘 알고 키워내면 취업률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 4월 HR포럼에 참석한 한인규 동국제약 인사총무부장은 “한국산업기술대의 연구시설과 보유 장비가 웬만한 기업을 능가하는 것 같다”며 “커리큘럼도 실습 위주로 짜여 있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처럼 성공적인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대학의 창업 인프라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산업기술대는 2011년 정부가 지원하는 경기권 1호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이미 창업 명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뒤 재학생의 창업을 통해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이매지네이션하우스(IH·Imagination House)’를 주축으로 LINC(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가 지원하는 창업교육센터, 미국 MIT의 팹랩(Fab Lab)과 같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해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는 개방형 제작공간 ‘아이디어 팩토리’ 등 풍부한 창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매지네이션하우스는 기업가 정신 함양과 창업기업 육성, 대학 보유 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학생, 교수, 기업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으로 연계하는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IH를 총괄하는 고혁진 창업지원본부장은 “청년 일자리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학은 기업의 인력 공급원이라는 수동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스스로 창업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IH가 이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대는 이를 위해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 창업보육센터, 기술사업화팀을 창업지원본부로 통합하고 올해부터 시제품 제작소 및 창업보육공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기술대를 졸업한 김진겸 씨는 창업동아리를 통해 시제품, 기자재, 도서 등 창업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고 지난해 ‘비타민상상력’을 창업하면서 6000만 원의 예비기술 창업 지원금을 받았다. 이 총장은 “대학생들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히든(Hidden)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