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 센터 장소연(왼쪽 2번째)이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시크라 21득점…인삼공사에 3-0 완승
이호 감독, 선수들과 불화·건강악화로 사임
정대영 “오늘 못 이기면 설 곳 없다고 생각”
도로공사가 선수단 불화를 딛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도로공사는 박종익 감독대행체제로 이날 경기를 맞았다. 박 대행은 “현대건설전(8일)을 마치고 감독님이 합류하지 않으셨다. 선수들에게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며 불화설을 시인했다.
1세트는 손쉬웠다. 도로공사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맏언니 장소연이 초반 몸을 날리며 디그에 성공했고,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주장 정대영은 시간차 공격으로 상승세를 도왔다.
2세트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19-19로 맞선 상황에서 세터 이효희가 흔들렸던 리시브를 2단 공격으로 꽂아 넣었다. 1점차 리드. 도로공사는 인삼공사 헤일리의 공격범실로 23-21로 앞섰고, 시크라의 오픈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정대영이 이동공격에 성공하며 2세트까지 챙겼다. 3세트 후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헤일리의 서브범실을 틈타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대영은 “팀 성적도 떨어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오늘 못 이기면 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KOVO컵 이후 감독님과 사이가 벌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구단을 통해 불만을 전했고, 감독님을 믿고 따라갈 수 있다고 전했지만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3-25 25-22 35-33)로 이겼다. 삼성화재 라이트 공격수 그로저는 한국무대 개인 최다인 48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한 경기 서브 에이스 최다인 9개를 꽂아 넣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4연승(6승5패·승점18)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선두 OK저축은행은 5연승을 마감하며 2패째(8승)를 당했다.
대전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