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왼쪽에서 세 번째)의 두 번째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은 ‘도리화가’가 25일 개봉을 앞두고 18일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류승룡-안재홍-수지-이동휘-송새벽 (왼쪽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영화 ‘도리화가’ 베일을 벗다
‘춘향가’ ‘심청가’ 판소리 연기 완벽 소화
수지 “연습 때 녹음해 매일 수백번 들어”
멘토 류승룡도 “도화지 같은 배우” 칭찬
수지가 스크린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쉽지 않은 선택인 만큼 위험 요소도 많았지만 비교적 슬기롭게 극복하며 영화계에 연착륙했다.
수지는 ‘건축학개론’의 흥행으로 영화 제작진이 가장 탐내는 연기자로 떠올랐다. 쏟아지는 시나리오 가운데 심사숙고해 선택한 ‘도리회가’는 경험이 적은 그에게 최고 난이도에 해당하는 작품. 조선시대 후기가 배경인 사극인데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판소리 명창을 연기하는 상황은 쉽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연기한 인물 ‘진채선’은 신분제도가 엄격한 당대 여러 차별을 견디고 실력을 인정받은 실존인물이다.
2시간 동안 이야기를 이끈 수지는 스승(류승룡)의 도움으로 서서히 실력을 키우는 과정을 유연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춘향가’와 ‘심청가’ 등 판소리 연기를 유려하게 소화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로 활동하며 쌓은 가창력이 그 밑바탕이 된 듯 보였다.
수지는 “1년 동안 판소리 연습에 집중했고 수업이 없는 날은 녹음된 소리를 매일 수백 번 반복해 들었다”며 “신기하게도 연습할수록 실력이 조금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수지는 류승룡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 서서히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물론 이 같은 극적인 상황에서 보여준 수지의 감정연기의 폭은 아직 부족했지만, 극의 흐름까지 깨지는 않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