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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자전거라고 마구 타시나요

입력 | 2015-11-19 03:00:00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1월의 주제는 ‘공공 에티켓’]<221>다음 이용자 위해 깨끗이 사용을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7번 출구 옆 서울시 공공자전거 대여소에 세워진 자전거 바구니에 귤껍질이 버려져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직장인 지성욱 씨(33)는 2주째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 집 근처에 대여소가 있어 출퇴근할 때나 서울 시내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 부담 없이 찾고 있다. 대체로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지만 간혹 쓰레기를 자전거 바구니에 그대로 놓고 가거나 사용한 자전거를 거치대가 아닌 곳에 팽개치고 가버리는 일부 이용자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지 씨는 “바구니에 일회용 종이컵이나 광고 전단지를 버리는 등 내 자전거가 아니라고 함부로 쓰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함부로 다루다가 자전거가 금방 고장나 버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공자전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공공기물인 자전거를 바르게 쓰는 매너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릉이는 10월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이용자가 2만9890명에 이르는 등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새 자전거인 만큼 큰 고장은 거의 없지만 현장 관리자에 따르면 자전거를 막 다뤄 다음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17일 서울 시내 따릉이 대여소 10곳을 돌아본 결과 4곳에 놓인 자전거 바구니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일부 자전거는 거치대가 아닌 곳에 함부로 방치돼 있었다. 공공자전거 운영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재경 주임(60)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대체로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쓰레기를 버려 놓는가 하면 자전거를 거치대가 아닌 곳에 방치하거나 훼손된 자전거를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공자전거나 카셰어링(시간제 렌터카) 등 여럿이 자전거나 자동차를 공유하는 문화가 이미 보편화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연호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공공자전거팀장은 “함께 쓰는 자전거인 만큼 다음 이용자를 위해 청결하게 사용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이용을 위해 이용 전에 제대로 점검하고 고장 등 이상이 있을 때는 바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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