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3보(46∼65)
백이 우상에서 제자리걸음하면서 흑 모양이 전체적으로 탄탄해진 느낌이다. 우하에 떠 있는 백 한 점도 외로워 보인다. 이 백 돌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흑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는 게 백의 고민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발할 때가 아니라 인내해야 할 때. 예를 들면 백 46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먼저 붙인 뒤 3, 5의 강경책을 쓸 수도 있다. 그러면 전면전이 벌어지는데 흑 ●들이 요처를 차지하고 있어 백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백 56, 58은 흔히 쓰는 타개법. 흑이 60의 곳에 둬 58을 잡으면 백은 깔끔하게 모양을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흑 59의 반발은 승부사로서의 ‘기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