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8위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9회에만 타자일순으로 4득점하며 랭킹 1위 일본에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2-3으로 한국이 추격한 9회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국은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9회말 수비 때 ‘필승조’ 정대현(37·롯데)과 이현승(33·두산)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프로 1군끼리 맞붙은 역대 도쿄돔 대결에서 일본에 3승 1패로 앞서 가게 됐다. 한국 프로선수가 출전한 1998년 이후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20승 21패가 됐다.
흐름이 바뀐 건 9회초 대타로 나온 오재원(30·두산)과 손아섭(27·롯데)이 잇달아 안타를 때려내면서부터다.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오재원을 불러들였고, 이용규(30·한화)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현수(27·두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국은 2-3까지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이대호가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31·요미우리)를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것이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