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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홍식 사망, 마지막 공연 관람객 충격 “무대 끝 인사 안나와서 이상했는데”

입력 | 2015-11-20 16:41:00

배우 임홍식 사망. 사진= 국립극단 제공


배우 임홍식 사망, 마지막 공연 관람객 충격 “무대 끝 인사 안나와서 이상했는데”

배우 임홍식 사망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열연을 펼치던 연극배우 임홍식 씨(62)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과 누리꾼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임홍식 씨가 공연을 모두 마친 후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배우 임홍식 씨는 이날 오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공손저구’ 역을 끝마친 뒤 오후 10시19분께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임홍식 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출연분량을 모두 소화한 뒤 퇴장한 이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중구 서울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의 뜻을 표한 가운데, 특히 직접 그의 공연을 본 팬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 ‘This***********’는 “너무 충격 받아서 말이 안나온다…. 유작을 관람했을 줄이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고, ‘_pol******’는 “저도 어제 그자리에 있었어요ㅠㅠ 커튼콜때 안나오셔서 이상하다 했는데ㅠㅠ”라며 애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무대에서 영광스럽게 죽을테야’라는 말들도 해보곤 했지만…. 그 말이 야속합니다”,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가셨구나”라고 그의 연기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국립극단은 “22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 했으나 참여 배우 전원이 뜻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임홍식 씨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주인공인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의인 중 한 명이다. 남은 공연에서는 공손저구 역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없는 조순 역의 배우 유순웅 씨가 대신 맡는다.

1980년대부터 대학로를 지켜온 임홍식 씨의 대표작으로는 ‘세자매’ ‘차이메리카’ ‘허물’ 등이다. 영화 ‘크로싱’ ‘오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킬리만자로’ 등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백병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2-2277-4442

배우 임홍식 사망.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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