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쉐키나 스트릭렌(가운데)이 2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 도중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스트릭렌이 30점을 책임진 우리은행이 KEB하나은행을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사진제공|WKBL
4쿼터 연속 17점…1라운드 패배 설욕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는 팀간 전력차가 줄어들면서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통합 3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이 2012∼2013시즌 창단 이후 5∼6위에 머문 만년 하위 KEB하나은행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정도다. 혼혈선수 첼시 리를 앞세운 KEB하나은행은 10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에 63-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1위 우리은행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2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22일 춘천 호반체육관. 우리은행으로선 1라운드 패배를 되갚아야 할 한판이었다. 신입행원 250여명이 체육관을 찾아 매스게임을 펼치는 등 새로운 라이벌매치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은행은 1쿼터 중반 KEB하나은행 버니스 모스비(21점)에게 연속득점을 허용하며 9-15까지 밀렸으나, 특유의 존프레스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9-5로 앞서는 등 KEB하나은행의 높이에도 밀리지 않았다. 35-32로 후반에 돌입한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다시 존프레스를 가동해 43-34까지 달아났다. 3쿼터에만 11점을 올린 모스비를 앞세운 KEB하나은행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55-50으로 리드를 지켰다. 4쿼터는 우리은행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30점)의 ‘쇼타임’이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벼락같은 3점슛을 성공시켰고, 연속득점으로 64-5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EB하나은행은 스트릭렌에게 4쿼터에만 연속 17점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은 결국 KEB하나은행을 74-65로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6승1패로 2위 KEB하나은행(4승3패)에 2경기차로 앞섰다. 스트릭렌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30점·1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임영희와 박혜진도 각각 19점과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춘천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