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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수첩] 푸이그는 다저스에서 없는게 더 낫다?

입력 | 2015-11-23 05:45:00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밴 슬라이크 부친 ‘라디오 폭로’ 화제
푸이그와 포지션 경쟁…따가운 시선


LA 다저스의 외야수 겸 1루수 스콧 밴 슬라이크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아버지 앤디 밴 슬라이크가 연일 독설을 퍼부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올스타 3차례, 골드글러브 5차례, 실버슬러거 2차례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앤디 밴 슬라이크는 2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CBS 스포츠라디오 920’에서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단장을 만나 ‘현재 다저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푸이그(사진)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실명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다저스의 최고 연봉 선수는 올해 3257만달러(약 376억원)를 받은 클레이튼 커쇼이기 때문에, 그 진위 여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7월 출간된 몰리 나이트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는 책에서 ‘푸이그가 모든 동료들로부터 경멸당하고 있다. 심지어 선수들은 푸이그가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푸이그는 올 시즌 2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79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38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하자마자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그러나 앤디 밴 슬라이크의 이 같은 주장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아들 스콧 밴 슬라이크가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버지의 독설이 화제가 되면서 스콧 밴 슬라이크가 곤혹스러워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앤디 밴 슬라이크는 역시 같은 방송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2루수 로빈슨 카노를 향해 “지금까지 내가 본 2루수 중 최악의 선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카노의 인품이 좋기는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팀 내 최고 연봉자답지 못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노 때문에 감독과 코치들의 목이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197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3년 동안 어깨가 강한 외야수로 명성을 떨쳤던 앤디 밴 슬라이크는 은퇴 후 야구계의 뒷이야기를 바탕으로 2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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