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日야구 심장부서 역전 감동”
MVP 김현수 “대호-병호 형 덕분”
박병호 “경기 일정 불만 있었지만, 설욕할 방법은 우승뿐이었다”


모두 다 개선장군이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컵을 안고 22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야구 대표팀의 발걸음은 당당했다. 김포공항에서는 야구팬 100여 명이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대표팀을 맞았다.
환하게 웃으며 가장 먼저 입국장 문을 나선 김현수(두산)는 “(이)대호, (박)병호 형이 뒤에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내게 정면승부를 들어와 잘 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위용을 떨친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입에서는 연신 “쉬고 싶습니데이”라는 사투리가 나왔다. 이대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1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SK)의 호투와 박병호(넥센)의 3점 홈런을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22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로부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2순위로 꼽힌 박병호는 “선수들 사이에서 일정과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복수할 방법은 우승밖에 없다고 생각해 불평은 자제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