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내가 기억하는 YS는…” 눈길끄는 인연 3제 단골 설렁탕-국숫집 사람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에 서울 은평구 ‘봉희설렁탕’ 주방장 김순봉 씨(65·여)의 눈가가 붉어졌다. 이 식당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찾던 곳이다. 김 씨는 “(김 전 대통령이) 식사를 하러 오시면 영부인과 함께 주방에 들어와 악수를 하고 가시기도 했다”고 했다. 33년째 이 식당 주방을 지켜온 김 씨는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1993년에 청와대 행사에 초대받아 설렁탕 800여 그릇을 대접하기도 했다.
1982년 문을 연 봉희설렁탕과 김 전 대통령이 인연을 맺은 건 민주산악회 활동을 하면서다. 군부독재 시절 당시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김 전 대통령이 북한산을 갈 때 자주 드나들면서 한때 식당 주인이 오해를 받아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 차례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김 전 대통령 흔적이 남아 있다. 가게 안 별실 벽면에는 재임 시절 식당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강홍구 windup@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