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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 서거]박정희와 악연… 朴대통령과도 순탄치 않아

입력 | 2015-11-23 03:00:00

2007년 한나라 경선때 MB 지지… 2012년 대선직전 朴후보 지지 밝혀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인연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대(代)를 이은 탓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YS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종종 “독재자의 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YS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상도동 자택에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칠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지사가 “이번에는 토끼(김 지사)가 사자(박 전 위원장)를 잡는 격”이라고 말한 데 대한 답이었다. 앞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YS는 박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YS는 2012년 대선 직전에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을 통해 박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도 당선 직후 YS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8월 YS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입원했다고 해서 걱정했다. 오늘 뵈니까 건강해 보인다”고 안부를 물었고 YS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할 텐데 잘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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