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로 ‘디지털 기기’ 활용하려면 부모가 생활 속에서 솔선수범하세요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의 힘이 독서에서 나온다는 표현이다. 책을 열심히 읽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흐뭇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총 7권)는 세계적으로 총 4억5000만 권이 넘게 팔렸다. 이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탄생엔 ‘아이에게 책 읽히려는 부모의 의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최종편 ‘죽음의 성물’(2007년)로 끝나자 가장 아쉬워한 ‘독자’는 자녀용 책 선물을 고르기 힘들어진 어른(부모)들이란 얘기다.
정부의 정책 지원 방향, 학교의 교육방법 개선 방안 등을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제시했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역시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 저자들은 “예전에는 아이들 주변에 책만 많이 있으면 저절로 읽기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 학부모, 심지어 학자들도 있었다. 알파벳과 발음 공부뿐만 아니라 그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주제로 부모와 대화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쌍방향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바일 앱이나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해 읽기 교육을 할 때도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있어야 한다.
부모가 디지털 미디어를 자녀 읽기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때 지켜야 할 ‘3C 원칙’을 소개했다. 우선 TV 프로그램이나 모바일앱의 내용(Content)이 어린이 교육용으로 적합한지를 살펴야 한다. 자녀 일상의 전반적 흐름(Context)도 고려돼야 한다. 즉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꼭 필요한 야외 활동이나 충분한 수면 등이 방해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지털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개별 아동(Child)의 특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정한 소리나 화면에 민감한 아이라면 그런 부분을 사전에 디지털 교육에서 골라내야 한다는 얘기다.
3C 원칙을 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디지털 기기를 어떻게 건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지를 부모가 생활 속에서 솔선수범하면 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아이의 좋은 모델이 되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아 그림 잘 그렸네. 스카이프(인터넷영상전화)로 할머니에게 보여드리자”고 하거나 “아빠랑 같이 도서관 갈까. 구글맵으로 어디가 좋을지 같이 찾아보자”고 하는 방식을 권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