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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간호사의 병원 제대로 알기]온기 넘치는 병실의 환자, 더 빨리 낫는다

입력 | 2015-11-23 03:00:00

병실에서 ‘매너男’, ‘매너女’ 되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

입원을 하면 병도 그렇지만 집과는 다른 환경 탓에 당황하는 이들이 많다. 병실은 보통 1, 2인실과 다인실로 나뉜다. 특히 다인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인실에 가래를 흡인해야 하는 환자가 입원했는데, 벽에 달린 흡인기 앞에 자리 잡았던 환자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자리를 옮겨주지 않았다. 결국 휴대용 흡인기를 병실에 들여놓아야 했다. 좁은 병실에 기계가 들어오자 모든 환자가 피해를 봤고 내부 분위기는 싸늘했다.

어떤 환자는 2, 3일에 한 번씩 간호사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병실을 옮겨 다녔고, 어떤 환자는 갑자기 사라져 주치의와 간호사 마음을 졸이게 했다. 병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외박은 안 되고 외출만 허락된다. 이 경우에도 담당 주치의 허락이 필요하며 외출동의서를 원무과에 제출해야 한다. 입원 기간 중 환자에 대해 병원이 책임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절차 없이 마음대로 외박, 외출을 하면 강제 퇴원을 당할 수도 있다.

어떤 환자는 병실에서 음식을 사다 먹기도 하는데, 병원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 음식 반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때로는 방문객과 웃고 떠들며 병실을 소란하게 만들고, 모두가 잠든 늦은 시간에 면회객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이는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다. 특히 병문안을 해야 한다면 늦은 시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병실은 숙박 시설이 아니다. 24시간 간호사의 관리에 의해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은 통하지 않는다. 병실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아픈 이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병실은 온기가 가득하고 어떤 병실은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따뜻한 병실일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아픈 와중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냉랭한 병실일수록 냉장고에 반찬 하나 두는 위치를 가지고도 신경전을 벌인다. 따뜻한 병실의 사람들이 더 일찍 좋아지고 더 빨리 퇴원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병원에서야말로 큰 빛을 발하는 덕목이다.

한편 퇴원 시 진단서 등 서류가 필요하다면 퇴원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퇴원하는 날 발부받을 수 있다. 퇴원 수속을 다 끝낸 후 진단서를 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진단서는 주치의가 직접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등 일정이 있으면 바로 발부하기 어렵다.

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