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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주둔 중국軍, 인질구조작전 불참 논란

입력 | 2015-11-23 03:00:00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유엔평화유지군으로 400명 파견
시진핑, 사건직후 “테러 결연히 타격”




‘말리에 파견되어 있던 인민해방군은 뭐 했나!’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중국인 3명이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강력 대응을 다짐했다. 하지만 말리에 유엔 국제평화유지군으로 인민해방군이 파견되어 있었던 상황이라 인민해방군이 인질 구조 작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3년 말 유엔 국제평화유지군의 일부로 해외에 처음 전투 부대를 파병했는데 그곳이 말리였다. 정국 불안 속에 극단적인 무장단체가 활개를 치자 400명가량을 파견했으며 이 중 무장 병력은 170명가량이다.

하지만 20일 말리 정부군과 미국 프랑스 군대가 호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벌일 때 중국군은 보이지 않았다. 웨강(岳剛)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의 군사평론원은 “인민해방군은 이번 사건 발생 지역에서 1000km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중국은 바마코 등에 보다 많은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군 전문가들의 해명도 잇따랐다. 상하이(上海)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유지군은 말리 정부가 유엔을 통해 요청할 때 움직이는 것”이라며 “허락 없이 움직이면 해당 국가에 대한 주권침해”라고 말했다.

한편 테러로 중국인 희생이 잇따르자 중국의 군사적 불개입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19일 이슬람국가(IS)가 자국민 판징후이(樊京輝·50) 씨를 살해한 것이 공개되었을 때 IS를 향해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던졌던 시 주석은 21일 말리 테러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폭력 테러활동을 결연히 타격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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