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 발표
정부는 미래 에너지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전기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가 늘어나고, 전기자동차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 온실가스 감축 등이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2030년까지 배터리와 모터로만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를 100만 대 이상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인 제주도를 지원해 2030년까지 도내에서 운행되는 37만여 대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기존 대비 2.5배로 늘리고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국 1400곳에 충전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3만3000여 대를 2030년까지 차례로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또 국내 발전 비중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소도 ‘고효율 발전시스템(USC)’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업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도 상용화해 매년 4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공장 4만 개 보급 △수소환원 제철, 친환경 냉매 등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등 신산업 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책도 마련했다.
앞으로 5년간 기업들이 이 분야에 19조 원을 투자하면 에너지 신산업 시장이 2030년까지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이를 통해 5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온실가스 5500만 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해 신기후체제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경제가 새로 도약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에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을 1조3000억 원 편성했고, 예산당국과 협의를 거쳐 향후 5년간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