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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기車 100만대 달린다

입력 | 2015-11-24 03:00:00

정부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 발표




정부는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차량을 100% 전기차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전기차 판매를 장려해 2030년에 전기차 100만 대 시대를 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신산업 토론회’를 열고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래 에너지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전기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가 늘어나고, 전기자동차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 온실가스 감축 등이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2030년까지 배터리와 모터로만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를 100만 대 이상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인 제주도를 지원해 2030년까지 도내에서 운행되는 37만여 대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기존 대비 2.5배로 늘리고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국 1400곳에 충전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3만3000여 대를 2030년까지 차례로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가정과 기업이 소규모 태양광 설비를 직접 가동해 판매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전력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전력거래 시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대학 10개 이상과 산업단지 100개소 이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소비하는 독립형 전력 시스템) 사업을 확대한다. 공공주택에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제로에너지 빌딩을 시범 적용하고 2025년부터는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짓도록 의무화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총발전량의 12.8%를 프로슈머 형태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발전 비중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소도 ‘고효율 발전시스템(USC)’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업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도 상용화해 매년 4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공장 4만 개 보급 △수소환원 제철, 친환경 냉매 등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등 신산업 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책도 마련했다.

앞으로 5년간 기업들이 이 분야에 19조 원을 투자하면 에너지 신산업 시장이 2030년까지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이를 통해 5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온실가스 5500만 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해 신기후체제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경제가 새로 도약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에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을 1조3000억 원 편성했고, 예산당국과 협의를 거쳐 향후 5년간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