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가 한국정치에 던지는 화두… ‘민주 vs 反민주’ 대결의 시대 마감 다양한 가치-이해 충돌하는 사회… 공존과 화합 이룰 새 리더십 절실
朴대통령 조문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해외 순방 외교를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대통령은 YS 영정 앞에 분향 헌화한 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 씨 등 유족들에게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양김 시대는 ‘민주 대 독재’ ‘민주 대 반(反)민주’라는 이분법적 도식으로 접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해졌고 세대별 이해관계도 너무나 다양해졌다. 한마디로 다원화 사회로 넘어간 것이다. 사회는 이미 급변하는데 갈등을 풀고 해법을 내놓아야 할 정치 리더십은 과거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일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YS 서거를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이 요구되는 시기에는 (양김의) 그런 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 “이제는 다양성과 조화 속에 함께 나아가는 철학, 비전,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여야가 싸울 것은 치열하게 싸우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국가적 과제는 진영 논리를 떠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리더십(1.0), 양김의 민주화 리더십(2.0)에 이어 미래 지향적인 ‘리더십 3.0’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유성진 이화여대 교수(정치학)는 “YS가 2013년 입원했을 때 붓글씨로 남긴 메시지가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한다”며 “어쩌면 양김 시대의 종언을 예감하며 정치권에 던진 마지막 소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