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악화로 전년보다 1.2% 줄어… 유가하락에 순익은 4년만에 증가 1000원어치 팔아 42원 남겨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2014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매출액은 2231조 원으로 2013년에 비해 26조 원(1.2%) 줄었다. 조사 대상은 2014년 말 기준 상용근로자가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1만2401개 기업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도소매, 건설 등이 포함된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통계청이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2010년에 16.3% 늘어난 이후 증가율이 매년 줄었다. 2013년에 1.1%까지 낮아졌고,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기업의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4조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국내 기업의 순이익은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매출액 1000원당 세전 순이익은 42원으로 2012년에 비해 2.8원 증가했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 경우 42원의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다. 통계청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비용이 절감된 측면이 있고, 건설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에 기업체 수는 줄었고 순이익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