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누드 사진집 ‘산타페’의 그녀
한국에서 인터뷰하는 40대의 미야자와 리에(왼쪽)와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던 풋풋한 10대시절. LG아트센터 제공·구글 이미지
1990년대 일본 아이돌 출신이자 국민 여배우로 통했던 미야자와 리에(42)가 연극 ‘해변의 카프카’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미야자와는 1991년 18세 때 누드 사진집 ‘산타페’를 출간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 대중문화 유입이 금지돼 있던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28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해변의 카프카’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유명 연극 연출가인 니나가와 유키오가 만든 작품이다. 미야자와는 이번 공연에서 아름다운 소녀에서 신비로운 여인을 아우르는 사에키 역을 연기한다.
24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야자와는 “마지막 날 공연이 이 작품의 100번째 무대가 된다”며 “이런 기념비적 공연을 한국에서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미야자와는 19세 때 일본 스모 선수 다카노 하나와 약혼했다가 파혼했다. 이후 연기자로 나서 2001년 영화 ‘유원경몽’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2003년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와 올해 영화 ‘종이 달’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2번 받았다. 미야자와는 “이 작품에서 카프카는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변화를 맞게 된다. 내게도 만남과 헤어짐이 여러 번 있었고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3만2000∼8만 원. 02-2005-0114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