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종걸, 상주 자처한 김무성에 “정치적 유산만 노리는 아들” 공세 여야, 환노위 파행엔 서로 “네탓”
“‘정치적 아들’이 아니라 ‘유산만 노리는 아들’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싸잡아 이같이 비판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인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스스로 ‘YS의 정치적 아들’, ‘YS는 정치적 대부’라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이 원내대표는 “YS라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단식투쟁으로 반대했을 것”이라며 “두 분이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려면 먼저 (민주적인) 노선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치적 효도’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야는 당초 YS 국가장 기간에 정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충돌은 계속됐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 대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향해 ‘립 서비스’ ‘위선’ 등이라고 비판하자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을 논의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도 이날 파행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여당이 제출한 5대 법안 중 고용보험법, 기간제법, 파견제법 등 3법에 대한 심사를 거부해 회의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소위에서 노동조합, 청년고용 촉진 관련법을 심사하기로 했는데 여당이 거부해 파행됐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시도교육청 관계자들과 ‘3+3’(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기간 중 북한인권법과 대테러방지법을 처리하자”는 수준의 원칙적 합의만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어떤 안건을 처리할지 불투명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