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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인왕 박민우 부러워 더 열심히” 삼성 구자욱, 김하성 제치고 수상

입력 | 2015-11-25 03:00:00

타율 3위-23경기 연속안타 활약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 ‘꽃자리’)

2004년 세상을 떠난 구상 시인이 올해 프로야구 신인상 발표를 지켜봤다면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종증손자(동생의 증손자)가 신인상 수상자로 뽑혔기 때문이다. 삼성 구자욱(22·사진)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올 시즌 신인상을 받았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구자욱은 “제가 부족해도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신인상이 끝이 아니라 더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에 친구인 NC 박민우(22)가 신인상을 받았는데 부러웠다. 그 부러움으로 열심히 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올 시즌 팬 여러분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악착같이 하겠다. (저에 대해) 항상 걱정만 하신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조금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349는 올 시즌 3위 기록이자 팀 선배 장효조(0.369)에 이어 역대 신인 2위 기록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신인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삼성 선수로는 여섯 번째 신인상 수상이다.

한편 넥센 김하성(20)은 34표를 얻어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고, kt 조무근(24)은 6표에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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