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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터키, 러시아 수호이-24 격추…푸틴 “뒤통수 치는 행위, 터키와의 관계에 악영향 미칠 것”

입력 | 2015-11-25 09:49:00




[영상]터키, 러시아 수호이-24 격추…푸틴 “뒤통수 치는 행위, 터키와의 관계에 악영향 미칠 것”

터키 공군 전투기가 24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에서 영공을 침범했다며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오전 터키 F-16 전투기가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해 시리아 투르크멘족이 거주하는 지역인 라타키아 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2명은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했으나 1명은 숨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러시아(옛 소련 포함) 전투기를 공격한 것은 냉전 시대인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유엔 주재 터키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긴급 서한에서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터키 영공을 17초동안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수호이-24 2대가 터키 영공에 접근해 5분 동안 비상채널로 10차례 경고하고 즉각 남쪽으로 경로를 바꾸라고 요구했으나, 두 전투기는 터키 영공 1만9000ft 고도에서 각각 1.36마일과 1.15마일을 17초동안 침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공침범 이후 전투기 1대는 터키 영공을 떠났으며 다른 한대는 터키 영공에서 비행하던 터키 F-16s 전투기가 교전수칙에 따라 공격해 이 전투기가 시리아 쪽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군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격추 전 미확인 항공기가 터키 영공을 5분가량 침범했고 경고를 10차례 보냈다”며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터키 군은 또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음을 보여주는 비행추적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 소속 수호이-24 전투기 1대가 시리아 영토에서 지상 공격을 받아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됐다며 영공 침범을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6000m 상공을 날고 있었으며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 내내 시리아 상공에만 머물렀으며 이는 비행 관제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터키 F-16 전투기가 발사한 공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며 “이는 뒤통수를 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터키와의 관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격추된 전투기가 러시아 공군기로 확인되자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총리는 외교부에 이번 격추와 관련해 나토와 유엔, 관련국 등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터키는 언어와 민족적 특성이 같은 시리아 내 투르크멘족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최근 이 문제를 유엔에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특별회의를 개최하고서 “우리가 거듭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터키와 연대하고 나토 동맹국의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면서도 “앙카라와 모스크바 간 접촉이 있기를 바라며 이 상황이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긴급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도 양측에 자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는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러시아는 시리아의 온건반군이 아니라 IS를 공습하라”고 러시아에 책임을 돌렸다.

시리아-터키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격추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아랍 국가들이 대거 IS 공습 작전에 참여하면서 우려됐던 일이다. 각국 전투기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있는 IS의 군사 목표물들을 파괴하기 위해 접근하다 보면 터키 영공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각국 간에 정보 공유가 잘 이뤄져야 하나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에 앞서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프랑스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23일부터 IS 군사시설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시작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샤를드골함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들이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의 주요 거점 도시의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23일 A-10 선더볼트와 AC-130H 스펙터 지상 공격기 등을 동원해 시리아 동부의 유전에서 IS 유조차 283대를 파괴했다고 밝히는 등 IS 자금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동아닷컴 온세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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