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車 보관 사업 기지개…월 15만~30만원에 이용

입력 | 2015-11-25 16:26:00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드립니다.”

수십 년, 많게는 수천 년 된 예술작품을 당시 모습 그대로 감상 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유지와 관리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외부 공기 차단은 물론,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등 변형과 훼손을 막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런 작품들은 해가 갈수록 본래의 예술적 가치와 이 같은 수고가 맞물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수집에서부터 레이싱경주까지 자동차를 활용한 다양한 취미 활동이 많아지면서 ‘보관’에 대한 중요성이 서서히 인식되고 있다. 이에 맞춰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지알테크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보관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김일환 지알테크 대표는 “10년 전 독일 베를린 출장길에서 올드카가 체계적으로 보관돼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이 사업을 구상했다”며 “이후 여러 자동차 관련 여러 전시회를 접하고 배움에 몰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 것으로 파악돼 본격 서비스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관 사업장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지알테크 건물 3층. 회사 측은 보관 사업이 확충되면 사옥 최고층인 6층 활용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알테크는 연면적 3300평에 높이 9~10미터”라며 “차량 한 대당 10평을 잡으면 약 150대가 보관 가능하고, 계단식 차량 보관 틀을 이용하면 최대 500대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지알테크 3층 자동차 보관 사업장. 지알테크 제공


맡겨진 차량들은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는 ‘인제레이싱팀’ 전문 미케닉이 관리한다. 우선 차량들은 고객 요청에 맞게 섹터별로 구분 짓고, 필요에 따라 캡슐형 커버로 외부 노출을 차단한다. 또한 정기적인 차량 내외관 관리 및 보관 장소가 실내인 점을 감안해 다이나모미터(Dynamometer)로 회전력과 동력도 측정한다. 김정수 인제레이싱팀 감독은 “자동차 정비에 관해서 최고 전문 미케닉들이 차량 보관 서비스에 직접 투입된다”며 “단순 보관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차량 정비 상담 및 드라이빙 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탁송도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차주들이 원하는 곳까지 차량을 가져오고 가져다 줄 예정”이라며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용인 고속도로 근처에 사업체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인근은 접근하기 쉽다”고 했다.

회사 측은 차량 보관 가격을 월 15만~30만 원 선으로 잡았다. 초기 고객에게는 세차나 광택 등 별도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일환 대표는 “최고의 보관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보답할 것”이라며 “추후에는 지알테크 보관 사업을 통해 제약없는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성=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