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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홍콩 유력 영자지 SCMP 인수 임박…언론재벌 합류?

입력 | 2015-11-25 16:38:00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그룹이 112년 역사의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곧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25일 알리바바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 회장이 지난해부터 SCMP그룹 최대 주주인 말레이시아 재벌 로버트 쿽(郭鶴年·궈허녠)과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며 “머지않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친중국 성향 신문 연합조보도 이날 “알리바바의 SCMP 인수 협상이 이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 계약이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CMP의 인수 지분 규모와 인수가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교 출신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부호인 로버트 쿽은 SCMP 지분 73.99%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SCMP은 올 상반기 2억870만 홍콩달러(약 3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알리바바가 SCMP 인수에 성공하면 마 회장은 세계 인터넷 재벌들의 미디어 인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2013년 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고,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스가 2012년 100년 역사의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였다.

한편 마 회장이 SCMP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중국의 입김이 홍콩 언론에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