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그룹이 112년 역사의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곧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25일 알리바바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 회장이 지난해부터 SCMP그룹 최대 주주인 말레이시아 재벌 로버트 쿽(郭鶴年·궈허녠)과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며 “머지않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친중국 성향 신문 연합조보도 이날 “알리바바의 SCMP 인수 협상이 이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 계약이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CMP의 인수 지분 규모와 인수가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교 출신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부호인 로버트 쿽은 SCMP 지분 73.99%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SCMP은 올 상반기 2억870만 홍콩달러(약 3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마 회장이 SCMP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중국의 입김이 홍콩 언론에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