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년 8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이 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국내은행 중 수은이 유일하다. 정부는 수은의 자본확충을 위해 KDB산업은행을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13.96%로 6월 말과 비교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시중은행은 당기순이익,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총 자산을 2조 원 늘리는데 그쳤지만 대출확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위험자산은 14조1000억 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를 비교해 은행의 자산건전성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9월 말 BIS 비율이 9.44%로 2009년 3월(9.34%) 이후 처음으로 10% 미만을 나타냈다. 수은은 2012년 이후 정부가 여러 차례 출자를 해 BIS비율을 높여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남기업, SPP조선, 성동조선 등의 부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건전성이 계속 악화돼 왔다.
한편 시중은행 중 BIS 비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씨티은행(16.76%)이었으며 KB국민은행(16.14%), 신한은행(14.96) 순으로 BIS 비율이 높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